스위스 국립은행(SNB)은 25일 정례 통화정책 평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1.00%로 25bp(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과 6월에 이은 올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 조치입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2년 동안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 크레디트스위스(CS) 긴급 구제 합병을 지휘해 온 토마스 요르단 총재의 마지막 공식 평가회의였습니다.
SNB는 정책 성명서를 통해 스위스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난여름 동안 현저하게 둔화되었다고 밝혔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에 그쳐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 밴드(0~2%) 하단에 머물렀습니다. 중앙은행은 2025년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6%로 대폭 낮췄습니다.
올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로 프랑화 초강세 및 디플레 압력 방어
이번 조치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화의 가파른 강세입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과 유럽 정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집중되며 프랑화 가치가 치솟자 정밀 기계, 시계, 화학·제약 등 스위스 핵심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었습니다.
요르단 총재는 프랑화 과대평가로 인한 디플레이션 전이를 막기 위해 필요시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금리 인하로 유럽중앙은행(ECB)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와의 금리 격차가 좁혀져 프랑화 매수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위스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전 분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이러한 둔화세를 반영하며 통화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보장합니다.”
토마스 요르단 총재의 12년 역사적 유산과 마르틴 슈레겔 체제 출범
이번 회의는 2007년 이사회에 합류한 뒤 2012년부터 총재직을 수행해 온 토마스 요르단 총재의 고별 무대였습니다. 요르단 총재는 2015년 유로화 페그제 전격 폐지, 약 8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 정책 유지, 그리고 2023년 3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아냈습니다.
오는 10월 1일부터는 마르틴 슈레겔 현 부총재가 신임 총재로 취임해 SNB를 이끌게 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의 회복 지연과 물가 안정세를 감안할 때 SNB가 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까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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