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포괄적 통화 부양책을 27일 공식 발효했다.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동시에 핵심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이번 조치로 중국 금융 시스템에 약 1조 위안(약 188조 원)에 달하는 장기 유동성이 즉각 방출된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시중은행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기존 7.0%에서 6.6%로 낮아져, 은행들이 제조업 및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든든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7일물 역레포 금리가 종전 1.70%에서 1.50%로 하향 조정되면서 단기 자금 시장의 차입 비용도 크게 경감됐다.

실물 경제 회복을 위한 1조 위안 규모의 전격 유동성 공급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이번 주 초 기자회견에서 시장 유동성 상황에 따라 연내에 지준율을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신속한 정책 집행은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5% 안팎'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정책 의지를 방증한다.

방출된 유동성의 핵심 타깃은 장기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이다.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기존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평균 0.5%포인트 안팎으로 일괄 인하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2주택 구매 시 적용되던 최소 계약금 비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낮춰 중산층의 금융 비용을 덜어주었다.

“이번 종합 통화 완화 패키지의 즉각적인 시행은 실물 경제를 지원하고 부동산 부문의 기초 여건을 안정시키기 위한 충분한 은행 유동성을 보장합니다.”

부동산 대출 부담 완화와 중화권 증시의 폭발적 랠리

금융시장은 환호로 화답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2008년 11월 이후 주간 기준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본토 양대 증시의 일일 거래 대금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통화 완화만으로는 민간 소비를 지속해서 지탱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재정 정책이 반드시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이목은 다음 달 소집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로 쏠리고 있으며, 이곳에서 대규모 특별국채 발행을 통한 소비 진작과 지방정부 부채 해결책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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