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용품 거인 나이키(Nike Inc.)가 오리건주 비버턴 세계 본사에서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을 단행하며, 32년간 재직 후 은퇴했던 엘리엇 힐을 차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힐 신임 CEO는 매출 둔화와 글로벌 운동화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물러나는 존 도나호의 뒤를 이어 브랜드 재건의 중책을 맡게 됐다.
힐의 복귀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신발 제조사인 나이키가 본연의 스포츠 헤리티지와 현장 중심 경영으로 회귀함을 의미한다. 1988년 의류 영업 인턴으로 나이키에 첫발을 내디딘 힐은 유럽과 북미에서 19개 직책을 거치며 소비자·마켓플레이스 부문 사장까지 올랐고, 2020년 은퇴 전까지 나이키와 조던 브랜드의 글로벌 상업·마케팅 운영을 총괄했다.
인턴에서 최고경영자로: 비버턴 본사로 돌아온 엘리엇 힐
2020년 취임한 도나호 체제에서 나이키는 소비자직접판매(DTC) 디지털 모델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풋락커, 메이시스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체인과의 도매 거래를 대폭 축소했다. 팬데믹 기간 온라인 매출은 급증했으나, 비어버린 오프라인 매장 진열대를 온(On), 호카(Hoka), 부활한 아디다스 등 민첩한 경쟁사들이 파고들며 러닝화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했다.
마크 파커 나이키 이사회 의장은 면밀한 승계 검토 끝에 힐이 보유한 깊이 있는 제품 감각,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소매 파트너 및 임직원들과의 두터운 신뢰가 나이키의 다음 성장 단계를 이끌 최적의 조건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언제나 제 정체성의 핵심이었습니다. 업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나이키를 더욱 빛나는 미래로 이끌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도매 유통 파트너십 복원과 퍼포먼스 신발 혁신 재가동
기관 투자자들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승계 청사진에 열렬히 화답했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이키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힐이 러닝 전문 매장들과의 협력 관계를 최우선으로 복원하고 혁신 센터의 신제품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와 투자자의 날 행사를 앞둔 나이키는 에어포스1, 덩크 등 클래식 라이프스타일 라인업의 재고 관리도 재조정하고 있다. 힐의 리더십 아래 나이키는 운동선수 중심의 퍼포먼스 엔지니어링이라는 본원적 경쟁력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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