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글로벌 패션 대기업 H&M(H & M Hennes & Mauritz AB)이 25일 2024 회계연도 전체 목표로 제시했던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스톡홀름 본사에서 발표된 3분기(6~8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H&M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7.4억 크로나) 대비 26% 급감한 35.1억 스웨덴 크로나(약 4,500억 원)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였던 43.3억 크로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3분기 순매출은 현지 통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590.1억 크로나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1월 구원투수로 취임한 다니엘 에르베르 최고경영자(CEO)는 8월 하순부터 9월까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핵심 유럽 시장에서 이어진 이례적인 늦더위 탓에 소비자들이 가을 코트, 니트웨어 등 고단가 의류 구매를 대거 미룬 것이 치명타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과 홍해 사태 발 해상 운임 급등이 수익성 압박
날씨 악재에 더해 중동 홍해 위기로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발생한 해상 화물 운임 상승과 상반기 강달러 기조에 따른 원가 상승도 수익성을 갉아먹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팝스타 찰리 XCX 등을 앞세워 브랜드 고급화와 젊은 층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H&M은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강력한 협공을 받고 있습니다.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에 뿌리를 둔 초고속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파격적인 가격과 알고리즘 기반 초다품종 생산으로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으며, 중고가 시장에서는 자라(Zara)의 모기업 인디텍스가 지리적 이점을 살린 민첩한 공급망을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올해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제반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고 평가하지만, 당사의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목표는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쉬인의 초저가 공세와 자라의 유연한 공급망 사이 샌드위치 신세
실적 발표 직후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서 H&M 주가는 장중 8% 이상 폭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7.8%에서 5.9%로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마지막 4분기 한 번으로 연간 평균 두 자릿수 마진을 달성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에르베르 CEO는 매장 리뉴얼과 물류 자동화, 온라인 플랫폼 개선 투자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본격화된 9월 매출은 현지 통화 기준 11%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진되지 못한 여름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대규모 할인 판매로 인해 당분간 마진 압박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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