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들어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며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가 27일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준 프랑스의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5%를 기록해, 8월의 2.2%에서 0.7%포인트 급락했다.
프랑스 국내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1.8%에서 1.2%로 낮아졌으며, 전월 대비로는 1.1%나 하락했다. 이 같은 물가 하향 안정화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 제품 가격의 급락과 함께 휴가철이 끝나며 항공료와 숙박 서비스 가격이 계절적으로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석유류 가격 급락과 올림픽 기저효과가 이끈 물가 안정
특히 지난 7~8월 파리 2024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로 인해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호텔 숙박비와 대중교통 요금 프리미엄이 대회 폐막과 함께 빠르게 정상화됐다. 서비스 부문의 물가 진정과 주유소 기름값 하락이 맞물리면서 프랑스 가계의 실질적인 생계비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0.5% 오르는 데 그쳐 2023년 초기의 두 자릿수 급등세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공산품 가격 역시 전년 대비 0.3% 하락했는데, 이는 내수 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유통업체들이 소비 진작을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프랑스의 인플레이션이 유럽 기준선인 2% 아래로 확실하게 떨어졌으며, 통화 환경이 정상화됨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긴요한 숨통을 틔워주고 있습니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중앙은행의 완화 기조 가속화
같은 날 발표된 스페인의 9월 물가(1.7%)에 이어 유로존 2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마저 물가 상승률이 1.5%로 주저앉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보다 디스인플레이션이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남유럽 및 핵심 회원국들의 헤드라인 물가가 일제히 ECB의 중기 목표치(2.0%)를 밑돌고 있다.
지표 발표 후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10월 1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신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사실상 100% 가깝게 반영하고 있다. 프랑스 민간 제조업의 주문 감소와 고금리에 따른 투자 위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통화 완화 속도전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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