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국민의회(Nationalrat, 183석) 총선을 앞두고 선거 열기가 정점으로 치달았다. 화요일 밤 국영 방송 ORF에서 방영된 생중계 TV 토론에서 현직 총리인 카를 네하머(중도우파 국민당·ÖVP)와 극우 성향 자유당(FPÖ)의 헤르베르트 킥클 대표가 난민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및 연립정부 구상을 두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자유당이 약 27%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성사되었다. 자유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극우 정당이 오스트리아 전국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1당에 오르게 된다.
이민자 정책 및 대러 제재·영구 중립을 둘러싼 정면 충돌
킥클 대표는 정부의 무분별한 난민 수용과 대러시아 제재 동참이 물가 폭등을 초래하고 헌법상 영구 중립국 지위를 훼손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스스로를 '국민 총리'로 자처한 그는 집권 시 난민 신청 전면 중단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네하머 총리는 킥클 대표를 가리켜 '극단적인 음모론과 갈등을 부추겨 오스트리아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위험한 포퓰리스트'라고 맞받아쳤다. 네하머는 최근 오스트리아를 강타한 폭우 및 홍수 재난을 정부가 헌신적으로 수습한 사례를 들며 국정 안정성을 역설했다.
“공포를 조장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방식으로는 국가를 이끌 수 없습니다. 음모론으로 오스트리아의 안보를 도박에 부치는 인물과 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입니다.”
총선 후 연정 셈법과 극우 지도자를 향한 '방화벽'
토론의 핵심은 선거 후 연정 구성 문제였다. 네하머 총리는 킥클 대표 개인에 대한 강력한 '방화벽'을 재차 선언하며, 킥클이 총리나 장관으로 입각하는 정부에는 국민당이 절대 합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사회민주당(SPÖ)이 21%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선거 후 극우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3당 중도 연정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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