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의 대표적 보수 논객이자 방위상을 지낸 이시바 시게루(67) 의원이 27일 오후 실시된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꺾고 제28대 총재로 공식 선출됐다. 이로써 이시바 신임 총재는 5번째 도전 끝에 당권 장악에 성공했으며, 오는 10월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2대 일본 내각총리대신으로 정식 지명된다.

이번 선거는 비자금 스캔들로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퇴진을 결정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을 뽑기 위해 치러졌다. 파벌 해체 선언 이후 치러진 첫 선거답게 역대 최다인 9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1차 투표부터 치열한 표 대결을 펼쳤다.

5수 끝에 결선 투표 대역전 드라마 완성

1차 투표에서는 다카이치 후보가 181표로 1위, 이시바 후보가 154표로 2위를 기록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에 올랐다. 결선에서 이시바 후보는 국회의원 표 189표와 도도부현 지부 표 26표를 합쳐 215표를 획득,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후보를 극적으로 제치고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안보 국방 및 농림수산 정책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시바 신임 총재는 대중적 지지도와 지방 당원들의 신망이 두터웠으나, 당내 주류 파벌과의 마찰로 의원 표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 자금 투명성 강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내세워 온건파 의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국민을 믿고 용기와 진심을 다해 진실을 말하겠다. 일본을 모두가 다시 웃을 수 있는 안심하고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

지방 경제 재건과 현실적 안보 역량 강화

내치 분야에서 이시바 총재는 수도권 과밀화를 완화하고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방 창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지방 농림어업 현대화와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지속 가능한 임금 인상을 유도하는 한편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 정상화 기조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외교 및 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자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직후 당직 인선과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 뒤,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통해 국민의 직접적인 재신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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