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이 27일 오전 맨해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캐서린 파커 치안판사 앞에서 뇌물 수수, 전자금융사기, 공모, 외국인 불법 후원금 수수 등 5건의 연방 중범죄 혐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무죄를 주장했다. 뉴욕시 현대 역사상 현직 시장이 연방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어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공개한 57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부터 약 10년에 걸쳐 외국 정부 관계자 및 유력 사업가들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상당의 부당한 혜택을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국제선 항공기 일등석 무료 업그레이드,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 투숙, 고급 만찬 등이 포함됐다.

현직 시장 최초 연방 기소와 맨해튼 법정 출석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이러한 특혜의 대가로 뉴욕시 소방국(FDNY)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화재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맨해튼 중심가의 36층짜리 외국 영사관 건물에 대해 조기 사용 승인을 내주도록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차명 기부자를 내세워 수백만 달러의 시 공공 보조금을 부정하게 타냈다는 혐의도 적시됐다.

이날 심리에서 파커 판사는 현금 보석금 납부 없이 보증 서약 조건으로 애덤스 시장의 석방을 허가했다. 다만 공소장에 적시된 주요 증인이나 외국인 관계자들과 변호인 입회 없이 직접 접촉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됐다. 미국 국내 여행 등 일상적인 이동 자유는 유지된다.

“판사님, 저는 무죄입니다. 저는 뉴욕 시민들이 저를 선출해주신 책무를 다하기 위해 시장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법정에서 무결함을 입증하겠습니다.”

시청 내부 혼란과 거세지는 퇴진 압박에 정면 반발

법정을 나선 애덤스 시장은 청사 앞에 운집한 취재진을 향해 당당한 태도로 모든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조작이라고 일축했다. 변호인인 알렉스 스피로 변호사는 재판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요구하는 한편, 차기 시장 선거를 방해하려는 검찰의 부당한 피의사실 유출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번 기소 사태로 뉴욕 시정은 전례 없는 혼란에 빠졌다. 이미 시 경찰청장, 교육감, 수석 법률고문 등 시정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헌법상 시장 해임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호컬 주지사는 행정 공백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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