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헐린(Helene)이 금요일과 토요일 미국 남동부 전역에 파괴적인 상흔을 남겼다. 최대 시속 225km(14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 빅벤드 해안에 상륙한 지 불과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와 테네시 동부 산악 지대에 역사적이고 재앙적인 내륙 홍수를 일으켰다.
상륙 전 내린 선행 강우와 더불어 허리케인의 빠른 이동 속도가 막대한 열대 수증기를 블루리지 산맥의 가파른 지형으로 밀어 올리면서 고지대 계곡에는 15~29인치(약 380~73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프렌치 브로드강, 스와나노아강, 피전강의 수위는 1916년 대홍수 당시 세워진 100년 묵은 최고 수위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100년 만의 기록적 강물 범람으로 애팔래치아 산악 공동체 고립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불어난 강물이 유서 깊은 빌트모어 빌리지와 리버 아츠 디스트릭트를 지붕 높이까지 덮쳤고 도시로 연결되는 거의 모든 고속도로 접근을 차단했다. 잇따른 산사태와 도로 유실로 노스캐롤라이나-테네시 주 경계 인근의 주간고속도로 40호선(I-40)과 26호선(I-26) 여러 구간이 무기한 폐쇄됐다.
러더퍼드 카운티의 레이크 루어 댐과 테네시 동부의 놀리처키 댐에서는 물이 콘크리트 여수로를 넘치면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테네시주 유니코이 카운티에서는 놀리처키강 범람으로 병원이 고립되자 환자와 의료진 50여 명이 유니코이 카운티 병원 옥상에서 주방위군 및 경찰 헬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서부는 주 현대사상 최악의 홍수 재앙 중 하나를 겪고 있다. 고립된 지역사회에 닿기 위해 수백 개의 급류 구조팀과 주방위군 구조대가 24시간 내내 작전을 펼치고 있다.”
병원 옥상 헬기 구출 작전 및 6개 주 대규모 전력망 마비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등 남동부 6개 주에서는 송전탑 전도와 변전소 침수로 420만 가구 및 사업장 이상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동통신 기지국 마비와 광케이블 파손이 겹치면서 수십 곳의 산악 지자체는 사실상 통신 두절 상태에 빠졌다.
디앤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연방 재난 선포에 따라 1,500명 이상의 연방 수색·구조 요원과 위성 통신 장비, 비상 식수 및 발전기를 피해 지역에 급파했다. 당국은 남부 애팔래치아 지역의 기반시설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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