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사인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의 토마스 셰퍼 최고경영자(CEO)가 화요일 직원들에게 독일 내 공장 폐쇄, 인력 감축, 임금 체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폭스바겐 경영진과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IG 메탈(금속노조)이 하노버 헤렌하우젠 성에서 첫 공식 단체교섭을 시작한 날 나왔습니다.
셰퍼 CEO는 회사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수치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폭스바겐의 독일 내 생산 공장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해 연간 약 50만 대의 완성차를 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시장 내 완성차 조립 공장 두 곳의 연간 총생산량과 맞먹는 심각한 수요 부족입니다.
50만 대 생산 공백과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
폭스바겐의 위기는 유럽 내 전기차(EV) 수요 부진, 독일의 높은 에너지 비용, 그리고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격적인 유럽 침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핵심 브랜드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3%로 곤두박질치며 목표치인 6.5%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앞서 경영진은 1994년부터 유지해 온 '고용안정협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해 재계를 뒤흔들었습니다. 2029년까지 인위적 구조조정을 배제하기로 했던 안전장치가 사라지면서 오스나브뤼크와 드레스덴 공장 등이 폐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독일 내 우리 사업장의 비용 구조는 글로벌 경쟁을 견뎌내기에 전혀 경쟁력이 없습니다. 사소한 조정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구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노버 담판 돌입과 노조의 12월 총파업 예고
독일 6개 사업장 12만 명의 노동자를 대변하는 IG 메탈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 수석협상가인 토르스텐 그뢰거는 하노버 협상장에서 7% 임금 인상과 고용보장 협약 즉각 복원을 요구하며, 사측이 공장 폐쇄를 강행할 경우 평화유지 의무가 종료되는 12월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폭스바겐의 노사 충돌은 장기 경기침체에 빠진 독일 제조업 전반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험대입니다. 니더작센주 정부가 20%의 거부권 있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노버 교섭의 향방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생존 방정식을 결정지을 전망입니다.




Comments (0)
Log in to join the discu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