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VW)과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메탈)가 25일 독일 하노버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험악한 분위기 속에 단체교섭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와 유럽 내 신차 수요 침체에 직면한 폭스바겐 사측이 87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완성차 및 부품 공장 최대 2곳의 폐쇄와 대규모 임금 삭감을 밀어붙이면서 노사 간 정면충돌이 빚어졌습니다.

협상이 열린 하노버 헤렌하우젠 궁전 앞에는 볼프스부르크, 엠덴, 오스나브뤼크 등 주요 공장에서 집결한 3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붉은 깃발과 '삭감 대신 미래를'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격렬한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교섭장 내부에서 사측 수석대표인 아르네 마이스빈켈은 핵심 승용차 브랜드가 심각한 과잉 설비에 시달리고 있어 비용 구조를 축소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30년 고용안정 협약 파기에 격앙된 노동계, 사측과 정면충돌

이번 갈등은 폭스바겐이 이달 초 1994년부터 유지해 온 고용안정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폭발했습니다. 경영진은 유럽 자동차 시장 규모가 팬데믹 이전보다 연간 200만 대 이상 영구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로 인해 폭스바겐에서만 연간 50만 대 분량의 판매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규모 조립 공장 2개를 완전히 비워야 하는 규모입니다.

반면 IG메탈은 자체 단체협약 적용을 받는 약 12만 명의 폭스바겐 근로자를 위해 12개월간 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강력히 맞섰습니다. 토르스텐 그뢰거 IG메탈 수석교섭관은 소프트웨어 개발 실패와 전기차 가격 정책의 오류 등 경영진의 실책을 노동자들의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로 메우려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일갈했습니다.

“공장 폐쇄를 통해 노동자들의 희생을 딛고 비용을 줄이려 할 것이 아니라, 폭스바겐 경영진은 우리 생산 거점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유럽 전기차 침체와 50만 대 생산 과잉, 12월 총파업 위기

이번 노사 대립은 폭스바겐 지분 20%를 보유한 니더작센주 정부는 물론 올라프 숄츠 연방총리 내각에도 거대한 정치적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슈테판 바일 니더작센 주총리는 양측이 극단적 파국을 피하고 일자리를 지키면서도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행 협약에 따라 11월 30일까지는 법적 평화의무가 적용되어 합법적인 파업이 금지됩니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10월로 예정된 다음 협상 라운드에서 사측이 공장 폐쇄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평화의무가 해제되는 12월 1일부터 독일 전역의 생산 라인을 일제히 멈춰 세우는 사상 초유의 경고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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