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26일 가을 분기 통화정책 평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 시장과 스위스 재계는 중앙은행이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유로화와 미 달러화 대비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스위스 프랑화의 가파른 절상 흐름을 저지하는 것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1%에 머물며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 밴드(0~2%) 안에 확고히 안착함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현행 1.25%인 기준금리가 1.00%로 0.2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50bp 빅컷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통화 가치 급등에 멍드는 스위스 정밀 기계 및 시계 제조 산업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과 중동 전쟁 위기로 인해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으로 글로벌 뭉칫돈이 몰리면서,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스위스 정밀 기계, 전기 전자, 고급 시계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에 직면했다.

1,300여 개 회원사를 둔 스위스 기계공업협회(Swissmem)는 회원사의 3분의 1 이상이 불리한 환율 탓에 적자 경영에 빠졌다고 호소하며,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통해 인위적인 프랑화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화 강세는 스위스 수출 기업들에 매우 심각한 역풍을 몰고 왔습니다.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를 완수하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할 것입니다.”

토마스 요르단 총재의 고별 회의와 차기 리더십 과제

이번 회의는 지난 12년간 스위스 통화정책을 진두지휘해 온 토마스 요르단 총재의 고별 무대라는 점에서도 깊은 관심을 모은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2015년 유로화 페그제 전격 폐지, 크레디트스위스(CS) 긴급 인수 구제 금융 등 현대 금융사의 굵직한 위기를 돌파해 왔다.

요르단 총재는 10월 1일 자로 현 마르틴 슐레겔 부총재에게 지휘봉을 넘긴다. 신임 지도부 역시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안전자산 쏠림에 따른 통화 과대평가 리스크를 방어하는 실용주의 통화정책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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