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의 심장부인 독일 제조업 경기가 9월 들어 경고등을 켜며 가파르게 추락했다. S&P 글로벌이 23일 발표한 HCOB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에 따르면, 9월 지수는 전월의 42.4에서 40.3으로 급락해 최근 12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0을 한참 밑돈 이번 급락세는 하반기 유럽 제조업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꺾어 놓았다. 공장의 잔여 일감은 지난 10개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메말랐으며, 자동차와 공작 기계, 고에너지 화학 공장의 가동률이 곤두박질쳤다.
핵심 수출 산업의 신규 주문 붕괴와 가동률 급감
설문 조사 결과 전 세계 주요 거래처로부터 들어오는 신규 수출 주문이 급감했다. 기업들은 중국의 내수 소비 부진, 북미 고객사들의 투자 보류, 유로존 전반의 설비 투자 축소를 주요 타격 요인으로 꼽았다.
제조업 위기는 고용 충격으로 번지고 있다. 독일 공장들의 고용 감소 폭은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컸다. 매출 부진과 고정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제조업체들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희망퇴직과 비정규직 감축에 돌입했다.
“독일 제조업의 침체가 매우 극적으로 심화되었습니다. 공장 생산의 급격한 붕괴로 인해 2024년 연간 기술적 경기 침체 진입은 이제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
구조적 비용 압박과 가속화되는 탈독일화 위기
향후 12개월간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 신뢰도 지수 역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업 총수들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 미국 대비 2~3배에 달하는 산업용 전기요금, 유럽연합의 과도한 환경 규제를 성장 저해 요소로 비판했다.
이 같은 충격적인 경제 지표는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립정부의 입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독일산업연맹(BDI)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국가 제조업 기반 붕괴를 막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법인세 감면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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