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에서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추진해 온 초긴축 재정 정책과 과감한 규제 완화, 그리고 외환 시장 정상화 로드맵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역설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과 함께 단상에 오른 자유주의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객장의 자산운용사 대표와 트레이더들을 상대로 연설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16년 만에 달성한 재정 흑자는 일시적 조치가 아닌 국가 시스템의 근본적 체질 개선 결과물이라고 선언했다.

월가 무대에서 펼친 자유주의 충격요법 성과 설명

밀레이 대통령은 정부 지출 삭감, 부처 통폐합, 에너지 및 교통 보조금 폐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25.5%에 달했던 월간 인플레이션을 최근 4% 수준으로 떨어뜨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의 정치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 제로' 기조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월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외환 통제 정책(세포, cepo) 해제 시점에 대해 밀레이 대통령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부채를 완전히 정리하지 않은 채 성급히 외환 시장을 개방하면 하이퍼인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월간 물가상승률이 0%로 수렴할 때 비로소 빗장을 풀겠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시장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둘러 외환 규제를 풀었다가 또 다른 금융 위기를 맞지 않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제로가 되고 중앙은행이 정상화될 때 해제할 것입니다.”

외환 규제 장벽 '세포' 철폐를 위한 선결 조건

JP모건과 블랙록 등 월가 주요 투자기관들은 아르헨티나의 신속한 재정 건전화와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심각한 내수 소비 위축과 빈곤율 상승,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 간 격차에 따른 위험 요인을 주시하고 있다.

NYSE 행사를 마친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에 앞서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국가 주도 통제 경제를 벗어나 완전한 시장 자본주의로 회귀한 아르헨티나에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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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NYSE 월가 경제개혁 인플레이션 환율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