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의 녹색 대리석 연단에 올라 세계 지도자들을 향한 임기 마지막 기조연설을 행했습니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다자주의 연대와 집단 안보 체제의 정당성을 강력히 옹호하며 권위주의 세력의 침략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방패는 민주주의 동맹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냉전기부터 팬데믹 이후에 이르는 역사적 변곡점들을 회고한 바이든 대통령은 개별 국가의 편협한 국수주의 대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선택할 때 복잡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 헌장을 토대로 세워진 국제 질서를 일방주의나 고립주의로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권 수호와 중동 분쟁의 외교적 해법 모색

유럽 안보와 관련하여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불법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변함없는 지원 의지를 확고히 재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전쟁 목표가 이미 실패로 돌아갔으며,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되고 단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무력으로 국경을 변경하려는 시도를 용인한다면 국제법적 토대가 무너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흔들림 없는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안보 위기를 지목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즉각적인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타결, 그리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한 실질적 2국가 해법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의 군사적 충돌에 대해서도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으며 외교적 타협만이 민간인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안임을 강조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위해 봉사하는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공동의 의무가 무엇인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민주주의 수호, 평화적 권력 이양, 그리고 통치의 본질

연설의 대미를 장식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나기로 한 자신의 결단을 언급하고, 이를 미국의 민주적 전통에 바치는 헌사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선출직 공직은 사적 특권이 아닌 국민의 신탁임을 세계 지도자들에게 상기시키며, 개인의 정치적 생명 연장보다 시민의 존엄성과 민주 헌정 질서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총회장을 가득 메운 각국 정상들과 외교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별사에 오랜 기립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이번 연설이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과 고립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연대의 가치를 일깨운 중대한 이정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Sources

조 바이든 유엔총회 UNGA 79 미국 외교정책 우크라이나 중동 평화 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