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재치와 깊은 감정 연기, 완벽한 코미디 감각으로 70년 넘게 관객을 사로잡은 영국 연극과 영화계의 거장 데임 매기 스미스가 금요일 이른 아침 런던 첼시 앤드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평화롭게 별세했다. 향년 89세. 그녀의 아들인 배우 크리스 라킨과 토비 스티븐스는 가족 성명을 통해 어머니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934년 12월 28일 영국 에식스주 일퍼드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자란 스미스는 1952년 옥스퍼드 플레이하우스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십이야*의 바이올라 역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1960년대 초 로런스 올리비에 경에게 발탁되어 영국 국립극장(Royal National Theatre) 창립 멤버로 합류한 그녀는 정통 비극과 우아한 희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독보적인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옥스퍼드 플레이하우스와 국립극장에서 '연기 삼관왕'에 오르기까지
스크린으로 무대를 넓힌 그녀는 아카데미상 2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4회, 토니상 1회를 모두 석권하는 '연기 삼관왕(Triple Crown of Acting)' 위업을 달성했으며, 영국아카데미(BAFTA) 여우주연상을 역대 최다인 5회 수상했다. 1970년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1979년 *캘리포니아 스위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전망 좋은 방*, *시스터 액트*, *비밀의 화원*,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고스포드 파크* 등에서 명연기를 펼쳤다. 199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DBE, 데임 작위)을 받았다.
“데임 매기 스미스는 진정한 우리의 국보였으며, 그녀의 비범한 재치와 따뜻함, 비교할 수 없는 연기적 찬란함은 70년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맥고나걸 교수와 다운튼 애비 대비마마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거장
21세기 들어 매기 스미스는 두 가지 상징적인 배역을 통해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7편에서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 역을 맡았으며,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촬영 당시 유방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어린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촬영을 끝까지 마쳤다.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그녀를 "놀랍도록 날카로운 지성과 따뜻함을 지닌 전설"이라며 추모했다.
동시에 드라마 *다운튼 애비*의 여섯 시즌과 두 편의 영화에서 선대 그랜섬 백작부인 바이올렛 크롤리 역을 맡아 특유의 재치 있는 독설과 품격 있는 유머로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찰스 3세 국왕과 런던 웨스트엔드 극장가, BAFTA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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