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GP 2회 연속 디펜딩 월드 챔피언 프란체스코 '페코' 바냐이아가 토요일 인도네시아 롬복의 페르타미나 만달리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 13랩 인도네시아 그랑프리 스프린트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십 선두 호르헤 마르틴과의 격차를 24점에서 12점으로 절반이나 줄였다. 트랙 온도가 섭씨 5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4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두카티 레노버 팀의 바냐이아는 폴 포지션의 마르틴이 오프닝 랩 16번 코너에서 프리마 프라막 두카티 머신의 앞바퀴 접지력을 잃고 넘어진 직후 선두를 장악했다.

마르틴은 오전 예선에서 1분 29초 088의 경이적인 서킷 신기록을 세우며 2위와 0.5초 이상의 격차로 폴 포지션을 차지했고, 스타트 직후 1번 코너까지 깔끔하게 선두로 진입했다. 그러나 불과 몇 초 뒤 급격한 우측 헤어핀 구간인 16번 코너에서 안쪽 연석을 타고 기울이던 중 앞바퀴가 미끄러지고 말았다. 마르틴은 부상 없이 즉시 바이크를 일으켜 세워 최후미에서 무서운 기세로 추격전을 펼쳤으나, 스프린트 포인트 획득권 바로 바깥인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두카티 포디움 싹쓸이와 마르크 마르케스의 12위발 대역전극

1랩 종료 시점부터 선두를 물려받은 바냐이아는 4.3km 해안 서킷에서 소프트 컴파운드 리어 타이어의 마모를 정교하게 관리하며 레이스 템포를 조율했다. 두카티 팩토리 팀 동료인 에네아 바스티아니니가 마지막 3랩 동안 맹추격을 펼치며 바냐이아의 뒤를 바짝 압박했으나, 바냐이아가 0.107초 차로 먼저 체커기를 받으며 두카티 레노버 팀의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다.

통산 8회 월드 챔피언 마르크 마르케스는 그레시니 레이싱 소속으로 이날 가장 돋보이는 주행을 선보였다. 예선 Q2에서 두 차례 전도하며 1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마르케스는 오프닝 랩에서만 단숨에 5위까지 치고 올라온 뒤 마르코 베제키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3위로 포디움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VR46 레이싱의 베제키는 레이스 중반 바냐이아를 추격하던 중 브레이킹 실수로 코스를 살짝 벗어나는 위기를 넘기고 4위로 마감했다.

“미사노에서의 어려운 레이스 이후 이곳 만달리카 스프린트에서 우승한 것은 챔피언십 경쟁에 결정적이었습니다. 호르헤가 넘어지는 것을 본 순간부터 타이어 온도 관리에 집중하며 최대 승점을 가져오는 데 주력했습니다.”

일요일 메인 그랑프리 앞두고 다시 불붙은 타이틀 경쟁

이번 시즌 바냐이아의 다섯 번째 스프린트 우승이자 지난 8월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이후 첫 스프린트 승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투어의 시작과 함께 총 20라운드로 치러지는 챔피언십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일주일 전 미사노에서 3위를 달리다 넘어져 24점 차로 벌어졌던 바냐이아는 이제 마르틴(341점)을 단 12점 차(329점)로 추격하게 됐으며, 바스티아니니(291점)와 마르케스(288점)가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잇고 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일요일 27랩 풀 디스턴스로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그랑프리 본선 레이스로 향한다. 마르틴은 다시 한번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명예 회복을 노리며, 바냐이아와 바스티아니니, 마르케스는 10만 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홈 팬들 앞에서 기세를 이어갈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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