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카루나 테라퓨틱스가 개발하고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이 인수한 성인 조현병 경구용 복합 신약 '코벤피(Cobenfy, 성분명 자노멜린 및 트로스피움 염화물)'에 대해 역사적인 품목 허가를 내렸다. 전 세계 약 2,400만 명이 앓고 있는 만성 신경정신 질환인 조현병 치료에 근본적으로 새로운 약리학적 계열이 도입된 것은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1950년대 클로르프로마진 도입과 1980~90년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 등장 이후 지금까지 승인된 모든 조현병 치료제는 뇌의 도파민 D2 또는 세로토닌 수용체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약물은 환각과 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심각한 대사성 체중 증가, 무기력증, 추체외로 증상으로 불리는 불수의적 운동 장애를 빈번하게 유발해 환자의 최대 75%가 18개월 이내에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물을 교체해야 했다.
도파민 수용체 차단을 넘어선 패러다임의 전환
임상 개발 과정에서 'KarXT'로 불린 코벤피는 직접적인 도파민 차단 방식을 완전히 우회한다. 대신 활성 성분인 자노멜린이 중추신경계의 M1 및 M4 무스카린성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선택적 이중 작용제로 작동해 정신증 및 인지 기능과 관련된 신경 회로를 간접적으로 조절한다. 자노멜린 단독 투여 시 뇌 외부의 말초 무스카린 수용체를 자극해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에, 연구진은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않는 무스카린 길항제인 트로스피움 염화물을 결합했다.
이 정교한 생화학적 결합을 통해 자노멜린은 뇌 내부의 과도한 신경전달물질 신호를 진정시키고, 트로스피움은 말초 장기를 원치 않는 콜린성 자극으로부터 보호한다.
“이 약물은 수십 년 만에 조현병 치료에 처음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취한 사례로, 1950년대 이후 처방되어 온 기존 항정신병 약물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합니다.”
임상 3상 EMERGENT 시험 결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
FDA의 승인은 급성 조현병 증상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5주간 진행된 두 건의 임상 3상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시험(EMERGENT-2 및 EMERGENT-3)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두 시험 모두에서 코벤피를 하루 두 번 복용한 환자군은 5주 차에 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PANSS) 총점이 위약군 대비 각각 9.6점과 8.4점 더 큰 폭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코벤피는 항정신병 치료제로서는 드물게 FDA의 '박스형 경고문(Boxed Warning)'이 부착되지 않았으며, 위약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증가나 운동 장애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메스꺼움, 소화불량, 변비였으며,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은 오는 10월 말 미국 내 약국에 코벤피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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