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봄/여름(SS25)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가 프랑스 수도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아틀리에를 무대로 절정에 달했다. 에르메스(Hermès), 맥퀸(McQueen),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엘리 사브(Elie Saab) 등 세계적인 하우스들은 조형적인 테일러링과 실용적인 착용감을 결합한 컬렉션을 공개하며, 오트쿠튀르 및 패션 연맹(FHCM)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럭셔리와 영속적인 가치 투자로의 산업 전환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가르드 레퓌블리켄(공화국 수비대)의 모래 경기장에서 에르메스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나데주 바니-시불스키는 현대 미술가의 작업실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델들은 나무 벤치로 둘러싸인 런웨이를 따라 펀칭 디테일의 양가죽 워크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유틸리티 팬츠, 안팎을 뒤집은 버킨백을 테라코타와 황토색, 세이지 그린 톤으로 소화하며 걸어 나왔다.
맥퀸·비비안 웨스트우드·엘리 사브가 구현한 조형적 실루엣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보좌르)에서는 아일랜드 출신 디자이너 션 맥기어가 맥퀸에서의 두 번째 쇼를 통해 켈트 신화 속 정령 '밴시(Banshee)'를 재해석했다. 안개가 깔린 강철 바닥 위로 위로 솟구친 날카로운 어깨선의 테일러드 재킷과 실버 체인메일 보디스, 수작업으로 결을 살린 아이보리 실크 오간자 드레스가 등장해 창립자 리 알렉산더 맥퀸의 아카이브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안드레아스 크론탈러의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재고 울 원단과 재생 면소재를 활용한 연극적인 드레이핑과 새빌 로우 체크 코르셋을 선보였으며, 엘리 사브는 라피아 자수와 유려한 실크 시폰 이브닝드레스로 지중해 휴양지의 우아함을 자아냈다.
“파리는 유서 깊은 전통 공방과 전위적인 소재 혁신이 만나 국제 패션계의 창의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수도입니다.”
순환형 소재 추적성과 파리 명품 시장의 저력
화려한 런웨이 연출 너머로 이번 2025 봄/여름 시즌은 환경 규제 대응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향후 시행될 유럽연합(EU) 에코디자인 규정을 앞두고 파리의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가죽 제품과 기성복에 NFC 기반 디지털 제품 여권을 탑재해 구매자가 가죽 무두질 인증과 원사 산지, 수선 서비스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도쿄, 서울, 뉴욕, 밀라노에서 모인 글로벌 바이어들은 전 세계 명품 소비자들이 한층 신중해진 가운데서도 정교한 테일러드 수트와 장인정신이 담긴 가죽 액세서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파리 패션위크의 독보적인 위상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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